A레벨 OIC에서 GCSE / A레벨 프로그램 후 UCL 컴퓨터 사이언스 (Computer Science)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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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후기
1. 한국에서 어떤 학업을 하는 중에 영국으로 유학을 하셨나요?, 영국에 가게 된 동기는?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그전까지도 단 한 번도 국제학교나 유학 경험 없이 한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을 시작할 때 즈음에 영국 유학과 사람사랑유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맞게, 또는 관심 있는 과목 3-4개만 깊이 있게 들어도 되는 영국의 에이 레벨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왜 공부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나의 진로와 크게 상관이 없는 과목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시스템을 찾고 있던 찰나 영국 에이 레벨을 알게 되었고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사랑유학원을 통해 Oxford International College에서 IGCSE/GCSE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진학하기로 결정한 학교/전공과 이 학교/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UCL Computer Science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까지도 어느 대학을 가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의 UC San Diego Math+CS 오퍼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UCL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제가 정말로 배우고 싶은 거였기 때문에 미국을 가겠단 마음을 바꿔 UCL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를 석사뿐만 아니라 박사까지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영국의 깊이 있는 교육이 저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OIC에 처음 들어올 때 의대를 지망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의대는 제가 하고 싶은 것, 관심이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깊이 있게 까지는 아니었지만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Computer Science에서 어떠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 Computational Thinking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력을 이용해 제가 직접 프로그램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AS 학년이 시작하고 1-2개월이 지난 후에 진로를 Computer Science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3. 유학을 결심하고 나서 준비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영어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OIC에 오기 전까지 영국을 단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우선 영국과 교육 시스템, 그리고 학교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았고 이 과정에서 유학원에 계신 모든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아이엘츠를 봐야 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도 많이 찾아보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과목들을 배워보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교과서도 미리 사서 내용을 조금이라도 예습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사실 영어는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쭉 해왔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잘한다’라고 인정을 했었기 때문이죠. (민망하네요… ㅎㅎ) 하나 작은 걱정이 있었다면 ‘영국의 언어 문화에서 실수하진 않을까’였는데요. 가보니 주변에 어른들이 다 영국 사람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적응이 되더라고요. 아이엘츠나 그거 외에는 크게 준비를 안 해서 많은 이야기가 없네요…
4. 현재 과정 이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위에도 말씀드린 거처럼 저는 석사와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박사 과정 이후에는 매우 자세하게 생각해 본건 없지만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교수도 하고 싶고, 게임이나 AI에도 관심이 많아서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우선 지금의 확정된 목표는 ‘박사까지는 이수하자’입니다.
학교후기
1. 배웠던 과정의 과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IGCSE/GCSE와 A-level을 이수했습니다.
GCSE에서는 Maths, Additional Maths, Chemistry, Biology, Physics,English (as a Second Language), Psychology, Business Studies를 선택했습니다. 일반 수학 같은 경우에는 한국보다는 매우 쉬운 편이었습니다. 심화 수학도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미적분을 여기서 처음 소개를 하면서 처음 배우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A-level에 비해서 어려운 편은 아니어서 괜찮았습니다. Chemistry/Biology/Physics는 흔히 중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오는 새로운 내용들도 꽤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선행하지 않으면 여기서 새로 배우는 내용들이 있을 겁니다. English는 First Language/Second Language 선택을 할 수 있는데요. FirstLanguage를 학기 시작 전에 잠깐 들었었는데, 확실히 Second Language보다 쓰는 글, 읽는 지문 등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글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전문적으로 써야 하는 느낌이었고 읽는 지문도 약간 SAT나 아이엘츠 느낌이 났습니다. SecondLanguage는 지문이나 질문들이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고 난이도도 훨씬 쉬운 대신 점수 커트라인이 높습니다. 그래도 편하게 배웠고 시험 성적도 비교적 편하게 받았습니다.Psychology랑 Business Studies는 처음 들어본 과목이었습니다. 애초에 한국에서 안 가르치는 과목이라 신선했고 이게 영국 시스템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과목들 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이런 과목도 가르쳐?’라고 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Psychology는 지문이 엄청 많았고 교과서 한 권을 통째로 다 외워야 할 정도로 암기할 게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글을 엄청 많이 쓰게 됩니다. 그래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Business Studies는 난이도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높은 편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뉴스나 사회를 잘 보면 흔히 통하는 ‘상식’을 많이 쓰는 과목입니다. 저희 선생님이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셨고 발표/토론/그룹 과제 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렇게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결과는 Biology와 Physics에서 A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 과목 A*를 받게 되었습니다.
AS에서 처음에는 의대를 지망했기 때문에 Maths, Chemistry, Biology, Psychology를 들었습니다. Science 과목 같은 경우 확실히 GCSE와 갭차이가 컸습니다. 내용이 확 어려워진 느낌이었습니다. Psychology는 초반만 들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GCSE에서 배우는 내용과 좀 겹치는 느낌이 들었고, Maths는 GCSE Additional Maths와 겹치는 부분이 매우 많아서 비교적 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다 진로를 바꾸게 되어 Maths, Further Maths, Chemistry, Computer Science를 들었습니다. OIC에서는 Further Maths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AS학년 때 A-level Maths 시험을 보게 되고, A2 학년 때 A-level Further Maths 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AS학년 때 A-level Maths 과정을 이수하게 되었는데요. 확실히 GCSE에서 AS 넘어가는 갭보다 AS에서 A-level 넘어가는 갭이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내용이 훨씬 어려워지고 새로운 개념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ComputerScience같은 경우에는 제가 배워본 적이 없는 과목이고, 중간에 합류했기 때문에 따라잡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굉장히 좋으신 분이었고, 서포트도 많았기 때문에 잘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요. 내용 자체는 GCSE랑 비슷하다는 말을 GCSE Computer Science를 이수한 친구들이 많이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코딩 수업을 배울 때 코딩 선생님께 교과서를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서울과학고에서 컴공을 목표로 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과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전 과목 A가 나왔으나, Maths는 A-level 시험이었기 때문에 A*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A-level에서는 Maths, Chemistry, Computer Science, EPQ를 들었습니다. AS학년 때 본 시험들이 전반적으로 기대한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결국 Maths를 retake/resit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GCSE에서 AS 넘어가는 갭보다 AS에서 A2 넘어가는 갭이 훨씬 크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육 과정 내에 있는 내용인가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A-level이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깊이가 제일 있는 교육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영국 대학이 3년제인 것도, 몇 과목 안 듣는 것도 이 이유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야 했고 기출 문제도 많이 풀어야 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Computer Science 같은 경우에는 구 교육 과정에 있던 어려운 내용들이 AS학년으로 많이 내려가서, 그 사이에 제가 더 지식을 습득하고 뇌가 더 진화한 것도 있겠지만, AS학년보다는 조금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EPQ는 AS부터 듣기는하는데요. 위에 언급을 안 한 이유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작성과 발표 등이 다 A2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AS에서는 EPQ 글을 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 구상, 전문적인 글을 쓰는 방법 등을 가르쳐줍니다. 혹시 EPQ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EPQ는Extended Project Qualification의 약자입니다.‘Half an A-level’이고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조사와연구를 한 뒤에 전문적인 글을 작성하고, 마지막에 발표까지 하게 되는 과목입니다. 논문이랑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학에서 EPQ에 대한 오퍼를 직접적으로 주는 경우는 많이 없지만, 이런 걸할 기회가 사실 그렇게 많지 않고, EPQ를 통해서 대학에 필요한 스킬을 많이 얻기 때문에 대학들이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미국이나 한국 대학에 지원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더더욱 하는 게 좋을거고요. 특히 미국 대학들은 이런 식으로 본인이 조사를 하고 발표를 하는 프로젝트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고 제 결과물을 이뤄냈을 때 너무 뿌듯했습니다.
결과로는 Maths와 Computer Science는 A*,Chemistry와 EPQ는 A가 나왔습니다.
2. 과목 중에서 이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 흥미로웠던 과목, 기억에 남는 수업이 궁금해요.
A-level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Chemistry였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런 반응이 일어나는지도 알아야 했고, 새로 나오는 물질들과 반응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많이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Chemistry를 많이들 어려워합니다. 그만큼 학교에서 시험 (SCIT)을 볼 때도 다른 과목들이나 실제 시험에 비해 시험 커트라인을 높게 잡고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그 과정을 겪었을 때는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올리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일 흥미로웠던 과목은 Maths랑 Computer Science였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게 그 분야인 것도 크긴 하지만, A-level 때 이 두 과목을 담당하셨던 선생님들께서 너무 좋으신 분들이셨고 굉장히 열정적이셨습니다. 그래서 추후에 말씀드릴 기억에 남는 수업도 이 두 과목에 있습니다. Computer Science는 그 수업 내에서 했던 코딩 프로젝트들이 제일 재밌었고, Maths는 문제 푸는 과정과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그 쾌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Maths 같은 경우에는 기억에 남는 수업이 꽤 있는데요. Mechanics 수업에서 forces에 관한 수업을 할 때 선생님께서 엄청 긴 나무 자를 들고 오셔서 학생들이 실습을 해보기도 하고, hinge 이야기를 할 때 몸소 문도 열고 닫고 하시며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았고 감동이었습니다.
Computer Science수업은 전반적으로 다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 선생님께서 교육 과정 외에 컴퓨터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많이 해 주셨습니다. 이 과정을 듣는 학생들이 대부분 대학에서 Computer Science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도움도 굉장히 많이 됐습니다. 과목뿐만 아니라 대학, 그리고 미래에 관한 조언을 구할 때도 마치 본인 일인 것처럼 같이 고민해주시고 조언해 주셨고요.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맨 앞줄 학생들 몇 명이 컴퓨터로 메시지를 띄워 놓고 단체 사진도 찍었는데요, 매년 하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본인이 가르치시는 학생들 모두를 아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3년 동안 OIC에 있으면서 이렇게 사진 찍으시는 선생님을 처음 봤고, 유일하셨습니다.
3. 성공적으로 코스를 마치기 위한 팁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수업 자세 등등)
우선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교과서를 사서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내용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미리 공부를 조금이나마 해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면 물론 서포트가 많이 있지만, 워낙 코스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에 (특히 GCSE는) 미리 준비를 해 가면 나쁠 게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학교 내에 있는 서포트를 많이 이용하세요. 선생님께서 다 훌륭하시고 도와주시고 싶어하십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열정적으로 잘 알려주실 분들이니 모르면 꼭 물어보세요. 학교가 가지고 있는 resource도 굉장히 많습니다. 혹시 그런 것이 필요하시다면, 학교 선생님분들이나 직원 분들에게 부담 갖지 말고 이메일 해서 요청하거나, 학교 공식 드라이브에 있는 자료들을 찾아봐도 됩니다.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를 하고 공부를 같이 하세요. 다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고, 같이 토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서 공부를 하면 자연스레 ‘나도 뒤쳐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에 열심히 하게 됩니다.
OIC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흔히 말하는 ‘빡세다’입니다. 매주마다, 그것도 주말에 시험을 보게 되고, 할 일도 굉장히 많고, 공부량도 정말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흐트러지면 다시 되돌아가기 힘듭니다. 근성이랑 집중력, 그리고 노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면 정말 똑똑한 사람들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할 일을 묵묵히 해 내간다면, 그때는 힘들겠지만 결국 지금 딱 제가 있는 이 타이밍이 되어서 되돌아볼 때, 그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겁니다.
4. 학교에 대한 경험은 어땠나요? 동아리활동, 파티나 여행, 도시행사 참석, 친구를 사귄 경험 등?
저는 동아리를 다양하게 했습니다. 교과목이랑 관련된 동아리도 하고, 예체능 동아리도 했습니다. 제일 오래하고 많이 했던 걸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Glee Club인데요. 학교에서 행사가 있거나 축제가 있을 때 춤과 노래 무대를 준비해서 공연하는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부원들이 너무 사교성이 좋고 친절해서 여기서 정말 좋은 인연들을 많이 쌓았고, 특히 선후배가 많이 모이다 보니 친한 후배들도 많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파티 같은 경우에는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졸업/종업 때 하게 되는데요. 보통 가서 식사를 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특히 졸업/종업 때는 학생회가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이 준비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착하고 진심으로 대해줘서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마다 찾아가서 같이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저희 학년은 학생들이 대부분 다 친근해서 너무 편한 분위기에서 공부도 잘 하고 인연도 많이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OIC에서 했던 모든 경험들이 재미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아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영국생활
1. 기숙사 / 숙소 생활은 어땠나요? 숙소 주변 생활 환경은?
OIC의 숙소들은 시내 (City Centre)에 있거나 거기 있지 않아도 주변에 식당이나 마트 등이 많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시내에 기숙사가 있지 않더라도 옥스포드 자체가 도시가 작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게 살았습니다.
기숙사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우선 요청하지 않는 한 전부 1인실이어서 개인 시간이 보장되었고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방도 깨끗하고, 시설들도 대부분 너무 좋고 다양했습니다. 저는 특히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 즉 houseparent분들과 warden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혼자 오게 되다 보니 저희의 보호자 같은 분들이십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학생들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언제든지 말하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분들이 안 계셨다면 처음 가는 영국 생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게 지냈을 것 같습니다.
2. 학업을 위해 영국에서 지내며 가장 좋았던 순간은? Or 장소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진도 함께 첨부해 주세요.)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지만 저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이 많아요. 영국은 노을 질 때 그 하늘이 너무 예쁩니다. 사실 옥스포드 특유의 오래된 건물들과 유지되어 있는 자연환경들도 한 몫 해요.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면서 그 하루가 힘들었어도 한 번 더 웃게 되고,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하나인데, Westgate옆에 Oxford Castle and Prison 내에 있는 언덕이 있어요. 거기 뷰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친구들이랑 자주 올라가보곤 했는데요. 거기 앉아서 친구들이랑 음식도 나눠 먹고, 이야기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바람과 함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찍은 사진이 없어서 첨부는 못했지만 학교 본관 (LondonPlace) 바로 옆에 South Park라는 공원이 있어요. 정말 넓은 공원이고 등교하다 보면 아침 일찍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서 산책시키는 모습과 강아지가 신나서 뛰어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그 공원에서 행사도 많이 하고요. 거기 앉아 있거나 걸으면 너무 좋더라고요. 이 외에도 군데군데 공원과 정원이 굉장히 많아요.
이 외에도 옥스포드 내에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카페도 엄청 많아요. 그런 곳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으면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첫 번째 꽃 사진은 Westgate 옥상에 있는 Victors라는 식당인데, 가격대가 있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볼 만 한 곳이에요. 두 번째 사진은 시내에 있는 Endorphin이라는 카페인데요. 혹시 한국 빙수가 그립다면 이곳에 가면 돼요. 맛도 있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시답니다.
저는 옥스포드의 이런 면들을 볼 때 너무너무 좋았어요. 건물도 너무 예쁘고, 자연도 공존하고 전반적으로 도시가 너무 예뻐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이런 것들을 보고 먹으며 다시 행복해지곤 했어요. 이런 느낌은 조금 덜 하긴 하지만 런던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다른 도시들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영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라 이럴 때 유학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후배들에게 조언
1. 자신의 학교와 전공으로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꾸준히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지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전공을 할 수 있어요. 무엇 하나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모든 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본인이 아직 GCSE이거나 AS인 학생들은 더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바빠져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느낄 겁니다. 물론 책은 언제든지 읽을 수 있어요.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면, 더 시간이 없어지기 전에 책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은 단순히 재미만 주거나, 지식만 주는 수단이 아니라 그 안에서 글을 쓰는 방법이나 삶의 지혜 같은 걸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자기소개서에서도 유용하니, 만약에 많이 못 읽겠다면 내가 자기소개서에 써 둘 책 한 권 정도는 미리 생각해서 읽어 두는 게 좋아요. Westgate 내에 공립 도서관이 있어요. 무료로 회원 카드 만들 수 있고 빌릴 수 있는 책도 많고, 반납 기한도 굉장히 기니까 한 번 거기서 책 빌려보는 걸 추천해요. 거기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으면 가보는 것도 추천하고요.
CS(Computer Science)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 둬라’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프로젝트라는 게 엄청 복잡하고 대단한 게 아니어도 돼요. 단순하게 가위바위보 게임이라고 해도, 본인이 직접 구상하고 만든 게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하는 개인 프로젝트여도 좋고, 친구들과 같이 하는 그룹 프로젝트여도 좋아요. 제가 제일 후회하는 것들 중 하나예요. 저는 코딩을 늦게 시작했고, 기본을 배우느라 급급해서 그런 걸 할 기회를 많이 못 찾았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때는 ‘내가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건 지금 와서 보니 틀린 마음가짐이더라고요. 단순한 것이어도 좋으니까 본인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사나 논문을 많이 찾아보세요. CS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고 토론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돼요. 그런 걸 읽고 배운 점을 어디에 적어도 좋고, 느낀 점을 적어도 좋아요. 나중에 자소서 쓸 때나 다른 상황에서도 본인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2.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있나요?
지금은 안 계시지만 예전에 GCSE 때 심리학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추천해주신 책이 있는데요. The Bullet Journal Method라는 책이 있습니다. 단순히 책이 아니라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Journal’ 형식으로 되어있어 실제로 작성을 할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해주는데, 실제로도 이 책을 읽어보고 하루를 더 효율적이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자기 전공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데, CS같은 경우에는 Algorithmics: The Spirit of Computing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자소서를 도와주셨던 분이시자 제 수학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제목의 ‘spirit’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CS의 핵심이 되는 것들에 대해 잘 풀어낸 책입니다. 본인의 전공이랑 관련이 깊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3. 학업에 대해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
보통 과목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웹사이트를 많이 찾는데요. 기출문제나 노트 등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Physics and Maths Tutor, Save My Exams, Papa Cambridge 같은 웹사이트들이 많이 유용합니다. ComputerScience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Isaac Computer Science를 참고하면 좋아요. 수학은 MadAsMaths에 좋은 리소스가 많아요. Maths,Further Maths 뿐만 아니라 STEP 같은 수학 Admissions Test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이 유용합니다.
이 외에, 코스 외에 본인이 관심이 있어서 skill을 쌓고 싶다면 온라인 코스 웹사이트들을 추천하는데요. 대표적으로 Futurelearn이랑 Udemy가 있습니다. Futurelearn은 OIC 다닐 때 제가 관심 있는 코스를 듣고 싶어서 많이 썼었고, Udemy는 지금 대학 가기 전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예습하고 싶어 듣고 있는데 강의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매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