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간을 전후해서 화학과 생물 심화과정(further study) 수업이 추가됐습니다. 과제는 각 과목별로 출제 및 제출기한이 달랐고, 시험은 1월에 middle exam, 5월 중 후반에 final exam을 치렀습니다. 사이언스와 비즈니스 두 코스 각각 시험 날짜는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시험 스케줄은 동일했습니다.
3) 파운데이션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파운데이션에서 자신의 희망 전공 관련된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는 여러 비슷한 전공들의 필수과목을 두루 배우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몇몇 전공 학생들은 파운데이션이 여러 코스가 개설되어있다 하더라도 본교 입학 후 수업에 포함되지 않을 과목도 공부해야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또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 축구부 생활로 인하여 학교 수업을 거의 들을 기회가 없어 공부를 거의 처음 해본 저에게 파운데이션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또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사설 파운데이션을 해보진 않았지만 대학 부설 파운데이션의 장점은 자기 대학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하여 입학 후에 보다 빠르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LJMU의 시설을 학부생들과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했으며, 몇몇 강의 및 실습수업은 실제 본교 입학 후 사용할 강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4) 원하시는 전공으로 입학을 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혹은 주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점은?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위에서 언급한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LJMU 파운데이션의 난이도는 한국고등학교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했으며(고등학교 1-2학년 과정 수준), 함께 수업을 들은 모든 반 친구들이 원하는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공부를 떠나 힘들었던 다른 한 가지는 역시 유학생활인데 리버풀에 오기 전 어학연수를 하던 ‘Lewes’ 라는브라이튼옆의 작은마을과 리버풀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억양이며, 날씨, 그리고 사람들의 성격까지 남쪽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어느 도시를 가나 개인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며, 파운데이션 과정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5) 한국 교육과 다른 독특한 Teaching 방법이 있는지? 교사와 학생은 자주 이야기나 상담을 할 기회가 있는지? 두 교육의 차이점은?
영국과 한국 교육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제가 한국에서는 운동을 위주로 하여, 정확한 눈으로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주변 일반학생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에 비해 튜터 선생님과 1:1로 얘기를 할 기회가(수업 과목 중 1:1튜토리얼이 따로 있음) 상당히 많이 있으며, 대학에 진학할 경우 매주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끌어내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리포트 혹은 논문 작성도 상당히 엄격하게 출처와 표절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훨씬 더 많은 차이가 분명히 있겠지만 제가 느낀 영국 교육의 큰 장점은 단순히 학생의 지식을 쌓아주는 교육보단 지식을 쌓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6) 영국에서 공부하시면서 감동을 받으신 적이 있다면?
음식이 너무 맛없어서 오래간만에 한국 음식 택배로 받아먹으면 폭풍 감동입니다.. -_- 진심입니다.
7) 한 반의 학생 및 국적비율은 어떻게 되었나요?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준은?
제가 수업을 들을 때는 한 반에 15명 정도로 진행됐으며 비즈니스 코스는 두 배가 넘는 학생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국적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했으며 나이도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다양했습니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수준은 한국 수험생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낮게 느껴졌지만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8) 학교의 기숙사는 어떤 기숙사에서 생활하셨는지요? 그 기숙사의 장단점은? 기숙사 소개 바랍니다.
영국에서 보통 기숙사 생활을 하면 flat 형태로 한 플렛에 각 1-2인실 방이 4-6개 정도 있고 주방 및 거실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5명 남짓 되는 플렛 메이트(룸메이트) 들과 한 학년을 보내며, 영국 학생들은 학기마다 기숙사를 바꾸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한 학년을 한 기숙사에서 보내게 됩니다.
LJMU는 사설 기숙사 업체의 기숙사를 협력업체로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방을 내어주는 방식이며, 기숙사 건물이 한 개가 아니라 5-7개 정도의 사설 기숙사를 LJMU 기숙사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리버풀에 있는 다른 3-4개의 대학들도 모두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다른 대학의 학생들 과도 플렛 메이트로 지냈습니다.
건물의 시설 및 비용이 워낙 다양하여 LJMU의 기숙사 부분은 평균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9) 본인이 생각하기에 파운데이션의 성공하기 위한 조언은?
파운데이션만의 특별한 필승법이 있다기보단 오히려 일반 공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간이 길고 여러 번의 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한 번쯤은 여유를 부리게 되는데 그럴 경우 마지막 시험에서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초반 과제에서 평균점수를 올려놓으면 후반부에 부담을 덜 수 있으니까요.
10) 공부하신 도시에서 Refresh 할 수 있는 장소나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좋은 장소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어떤 학생들이 이곳에 어울릴까요? 적응 못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까요?
리버풀은 우선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축구가 유명하고, 비틀즈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축구를 이길 수 있는 이벤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녀 구분 없이 친구들과도 학교 끝나고, 혹은 쉬는 날 정말 많이 축구하러 가거나 함께 팝으로 축구를 보러 갔었고, 가끔 항구도시이다 보니 공부하다 너무 답답할 때면 근처 바닷가에 가서 친구들과 머리도 많이 식혔습니다.
영국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하지만 오히려 저렴한 교통비를 비롯하여 기본적인 문화 시설 모두 갖춘 도시입니다. 다만 정말 강하기로 유명한 리버풀 특유의 악센트는 처음 들으면 한 번에 알아듣기가 정말 힘듭니다..
11) 미래의 계획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목표는 앞으로 LJMU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축구계에 취업하여 개인적인 목표와 한국 축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유학생활을 통해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들도 많이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직 축구만 배우고자 했다면 아마 유학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분명히 제가 배우는 전공을 넘어서 한국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유학을 결심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