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안녕하세요. 

St Andrews는 Computer science로 톱랭킹의 학교인데

실세 인지도나, 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인지도나 자부심은?

* 학교의 인지도

           한국에서 저희 학교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낮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가끔 학력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저희 학교 이름을 말하면 영국에 있는지도 잘 모르시더라구요.

           해외, 영국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높습니다. University of St Andrews는 1413년도에 설립된 유서깊은 대학교 입니다. 6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대학교가 존재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St Andrews 대학교를 나왔다고 얘기를 하면 공부만 했던 공부벌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한국 대학교에 비유하면 성균관대학교? 정도 인것 같습니다.

* Computer Science 인지도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그에 맞춰서 저희 학교도 발빠르게 대응해가고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해서 인턴쉽을 마련해준다거나, 졸업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을 소개시켜준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한 한기에 한 두 번씩 유명 투자회사나 프로그램 개발 회사에서 저희 학교와 협업해 행사를 진행합니다. 보통 회사 홍보의 느낌이 강한 행사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학생들에게 먹을 것이나 학업에 필요한 물품들을 주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컴퓨터 공학 학부생 뿐만이 아닌 다른 학부생들도 행사가 없나 하면서 저희 학과 건물로 찾아 오곤 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학교 측과 기업들 간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저희 학과의 인지도는 매우 높습니다. 자연, 문과 계열에 있던 학생들도 취업을 생각해서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했습니다.

* Computer Science 자부심

            컴퓨터 공학과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과제도 거의 매주 한 개씩은 있으니 말이죠.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저희 학과에는 똑똑한 학생들이 다른 학과에 비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Medical 보다는 아니겠지만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St Andrews에서 Computer Science를 듣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mputer science 국적비율은 어떻게 되었나요?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준은? 모두 톱레벨의 학생들인지?

* 국적비율

           국적비율을 정확한 수치로 설명해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학생들이 오거든요. 아무래도 공학계열의 수업이다 보니 언어적인 장벽이 낮은 것 때문에 다른 학과에 비해서 영국인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라는 아무래도 중국과 인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과들에 비해서는 중국인과 인도인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학생들의 수준

           1학년 수업 때는 많이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거든요. 아무래도 1학년 때는 다른 학과의 강의도 수강이 가능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2학년 때는 또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1학년 때 제가 알던 학생들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컴퓨터 공학만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해커톤(Hackathon, 해킹+마라톤)에 참가해 우승 했다던 친구도 보았고, 학업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구글에서 인턴쉽을 구했다며 학교를 휴학한 친구도 보았습니다.

Computer science 전공에서 Teaching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강의, 세미나, 튜토리얼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 강의(Lecture)

           개인적으로 강의에 있어서는 회의적입니다. 강의 수준이 낮다 높다를 떠나서, 요즘 시대에 유튜브나 Class 101같은 사이트에서 대학교 강의보다 더 질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컴퓨터 공학은 모든 대학교에서 비슷한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강의"만을 들으실 것이라면 대학교 보다는 독학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튜토리얼(Tutorial)

           튜토리얼은 강의와는 다른 개념의 수업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의는 교수가 학생에게 설명만을 하는 단방향적 수업이라면, 튜토리얼은 교수와 학생의 양방형적 수업입니다. 보통 튜토리얼은 매주 1번 진행이 되며, 튜토리얼을 시작하기 앞서 학생들은 숙제를 꼭 해와야 합니다. 튜토리얼은 학생들이 해온 숙제를 바탕으로 진행이 되며, 학생들이 강의 때 차마 질문하지 못했던 문제, 숙제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등을 질문합니다. 

강의 때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을 보강하는 느낌이 크죠. 강의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튜토리얼 때 이해하거나, 제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튜토리얼"이 아무래도 다른 곳과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Computer science 전공은 어떤 전공인지 혹은 어떤 직업을 원하는 학생이 전공을 하는지? 어떤 걸 배우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으세요?

Computer Science란?

           컴퓨터의 구조, 소프트웨어 개발, AI 개발 등등 Computer Science라는 전공을 대표할 수식어는 엄청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전공을 쉽게 정의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저희가 사용하는 인터넷도 Computer Science (CS)가 될 수 있고, 핸드폰에 설치된 유튜브 어플리케이션도 CS가 될 수 있으며, 집에 있는 컴퓨터 자체도 CS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간단히 CS를 설명하자면, 저희가 컴퓨터나 핸드폰, 즉 전자기기에서 사용되는 모든 무형적인 것들 (어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 따위 등)을 만드는 것이 컴퓨터 공학입니다.

어떤 직업을 원하는 학생이 전공하나요?

           제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학생들이 뭣도 모르고 전공과목으로 신청하는 경우를 많이 봤었습니다. 그렇게 진짜 Computer Science를 보고 등을 돌리는 학생들도 많이 봤구요. 하지만 요즘 입학한 친구들이랑 얘기를 해보면, AI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직종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것을 배우는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로 컴퓨터 공학도 많은 세부 전공들이 가지 쳐져있기 때문에 쉽게 정의 내리기가 힘들 거 같아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학생들은 "논리 (Logic)", "알고리즘"에 대해서 배웁니다. 코딩이라는 것을 하면서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며,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컴퓨터 공학을 얕고 넓게 설명하면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외국 학생으로 공부할 때 어려운 점은? 언어나 발표나 토론, 리서치등의 어려운 점은?

            저는 대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 서양국가들은 가본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제 입밖으로 내뱉은 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1학년 1학기 때는 적응하기 정말 어려웠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업내용도 잘 모르겠고,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도움이 되지도 않는 것 같았고, 또 외국인들이 말하는 영어속도가 제가 한국에서 들었던 것보다 1.2배속으로 빨랐습니다. 

 하지만 튜토리얼과 같은 필연적으로 영어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방학 때마다 한국을 들어와서도 영어를 놓지 않았구요. 또 친한 외국인 친구 한 명을 사귄 후로 부터는 한국인들과 시간을 보내기보단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역시 많이 말하고 많이 듣다보니 영어는 자연스럽게 트게 되었구요. 아마 저와 같은 친구가 저희 학교에 오게 되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친구들을 사귀다보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많이 늘거라고 생각합니다.

           Computer Science는 발표나 리서치가 많은 전공은 아닙니다. 하지만 팀 프로젝트가 한 학년에 한 번 씩은 있는 전공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할 상황에 많이 놓여집니다. 제가 많이 내향적인 사람이라 처음에는 영어를 하는게 부끄럽고, 문법적인 실수가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영어를 그렇게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문법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았습니다. 영국인 친구들도 제가 문법적인 실수나 말을 잘못했을 때 크게 개의치 않아했습니다.

           Computer Science는 과제를 제출할 때 제 프로그램에 대한 리포트를 항상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만든 프로그램의 사용설명서와도 같은 것입니다. 처음 이 리포트라는 것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동안 밤새서 적은 적도 있었으니... 하지만 모든 게 그렇듯이 같은 것을 많이 반복하다보니 영어실력도 많이 늘고 리포트를 쓰는 저만의 요령도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하루 이틀을 투자하면서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최근에 작성한 리포트는 1시간도 안돼서 완성했습니다. 또 리포트를 읽는 교수님들이나 석사 학생들도 문법에는 크게 개의치 않아합니다. "리포트"의 성질상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하니 엄청 어려운 영어 문법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고 읽기 쉬운 문장들을 교수님들은 선호 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리포트를 쓰는데 힘이 든다면 ELT라는 곳이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센터이고, 저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찾아가서 미팅 시간을 잡은 다음에 ELT 선생님들과 상담해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저도 1학년 때 많이 힘들어서 자주 찾아갔었습니다.

St Andrews의 컴퓨터 사이언스의 장점은? 

           아무래도 영국에서 취업을 하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학교의 네임 벨류도 높고, 컴퓨터 공학이라는 전공도 사회에서 많이 찾는 학과기 때문에 쉽게 취업하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 외국인 친구들도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입사해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 드린것처럼 Computer Science는 팀프로젝트가 자주 있습니다. 친구들과 협력해야 될 때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1년 정도만 Computer Science를 들어도 Computer Science를 듣는 모든 학생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며, 영어실력도 많이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St Andrews의 Computer Science를 하려는 학생에게 주는 조언은? (입학 전 준비나 입학해서의 자세?)

* 신입생 조언

           저는 1학년 때 언어적인 장벽 때문에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학점에 대한 욕심도 커서 공부에만 시간을 매진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1학년 때는 큰 추억도 많이 못 만들고 친구들도 많이 못 사귀었어요. 딱히 후회하는 것은 아닌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아있죠. 몰론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할 것 같긴 해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만약 신입생분들이 제 학과로 오게 된다면? 여태까지 대학교를 입학하기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으니까 한 학기정도는 여러분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제가 모르는 걸 친구들한테 물어보는게 굉장히 부끄러웠고, 친들한테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았어요. 한국 대학 입시는 경쟁 사회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교에 와서도 처음에는 모르는 게 있어도 친구들한테는 질문을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들은 모르는게 있으면 저한테 많이 물어 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모르는 게 생기면 친구들 한테 많이 물어봤죠. 그렇게 친구들을 많이 사귄 거 같아요.

           어떤 배경을 가지고 저희 학교에 입학하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에 들어와서 컴퓨터 공학을 듣게된다면, 제가 1학년 때는 하지 못했던 경험들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00년이라는 시간동안 있었던 학교이기 때문에 문화와 전통이 되게 깊어요. 1학년 때 학교 들어와서 저희 학교 전통놀이나 학교투어 하시면서, 조금은 더 재밌게 대학 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모르는 게 생기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시면 저한테 찾아오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는 항상 컴퓨터 Lab에 있습니다. 동양 남자애가 머리를 쥐어 짜면서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아마 높은 확률로 저 일겁니다 :)

St Andrews는 스코틀랜드의 학교이면서, 다른 학교들과 달리 여러 Sports/ Societies / Activities등을 해야 하는데, 공부이외에 해야 하는 활동을 어떤게 있을까요?

* Sports (스포츠)

             사실 St Andrews하면 골프의 발상지로 유명합니다. 저희 학교 근처 골프 코스는 엄청 유명해서 일년에 한 두 번씩은 유명 배우나 연예인들이 찾아와 골프를 치곤 합니다. 저는 골프를 잘 못해서 안치기는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재밌어 해서 되게 자주 치러다니곤 했습니다.

           영국 축구가 유명하기 때문에 남 여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축구를 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약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한국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학교내에 GYM이 있습니다. 시설도 엄청 좋고 기구들도 다 최신식이여서 헬스를 주로하는 친구들이 매우 만족해하면서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 Societies (동아리)

           공식적인 동아리도 많은 반면 비공식적인 동아리도 되게 많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이랑 놀기 바빴기 때문에 특별한 동아리활동은 못했습니다.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노는 "한인회"도 존재합니다. 주위 친구들은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더라구요. 치어리더 동아리, 재즈 음악 동아리, 영화 동아리 등등... 학생들이 원하는 취향의 동아리가 많다 보니 잘 찾아보고 가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의 기숙사은 어떤 기숙사에서 생활하셨는지요? 그 기숙사의 장단점은? 기숙사 소개 바랍니다.

* 기숙사 생활 및 소개

           저는 1학년동안 Mcintosh라는 기숙사에서 3학년 프랑스인 친구와 함께 살았습니다. Mcintosh는 타운(도심지)과 가까이 있는 거리에 있어서 첫 1학년을 되게 편하게 지냈습니다. 또한 Mcintosh에는 외국인(특히 미국인)친구들이 많아서 사교성이 좋은 분들이라면 쉽게 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겁니다. Mcintosh의 장점은 기숙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준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음식을 그렇게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제 주위 친구들은 Mcintosh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내에 조리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어서 음식을 직접 해먹는 친구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는 기숙사에서 특식(?)과 같은 개념으로 평소에 나오지 않는 메뉴들을 준비 해줍니다.

* Mcintosh 기숙사의 장단점 (

           Mcintosh의 장점은 많은 친구들을 빠르고 쉽게 사귈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복도식으로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인원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또한 타운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친구들을 만날때도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많이 줄일 수 있고요.

           Mcintosh의 단점은 시설이 생각보다 낙후 되어있고 엄청 청결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Mcintosh는 학교내에서 오래된 기숙사 중 하나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있었을 적에 기숙사가 공사중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생각보다 방음이 잘되지 않습니다. 처음 기숙사에 들어갔을 때 시설이 많이 낙후된 모습을 보고 약간은 더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많은 인원들이 공용화장실을 쓰는데, 화장실도 그닥 깨끗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학교 측에서 청소부를 평일에 매일 불러주십니다. 평일 오전에 오셔서 방도 한 번 씩 청소기로 밀어주시고 가끔씩은 쓰레기도 대신해서 버려주시고 하십니다.

           학교 내에서 기숙사 별로 체육대회 비슷하게 기숙사 대항전을 열기도 합니다. 제 친구같은 경우는 David Russel Apartment(DRA)에 살았었는데, DRA대표로 베드민턴 대회에 나가 우승해서 그 친구를 축하해준 기억이 있네요.

* St Andrews 대학교는 NSS(National Student Survey, 학생 만족도 조사) 각 학생들에게 많은 서포트 제공 및 다양한 전통, 액티비티와 소사이어티 등의 제공으로 매년 1위를 유지하는 학교입니다. 21년에는 Brighton and Sussex Medical school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St Andrews는 도시가 아닌 작은 타운인데.. 이곳에서 Refresh할 수 있는 장소나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좋은 장소가 있으면 소개 해주세요. 어떤 학생들이 이곳에 어울릴까요? 적응 못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까요?

* Refresh를 할 수 있는 장소

           St Andrews는 Scotland에서 실버타운 같은 도시의 느낌입니다. 나이 많은신 분들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시려고 지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도심지에 있는 대학교에 비해서 저희 학교에는 놀이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St Andrews 주변의 자연들이 되게 이쁘고 조용해서 저는 친구들과 주로 학교생활하면서 가보지 않을 법한 곳들을 찾아서 돌아다녔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평생은 못 볼법한 지평선도 영국에서 처음 봤습니다.

* St Andrews와 어울리는 학생

           사색에 잠기는 학생들이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온 이후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한국에서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덕분에 평소에는 정리 못했던 복잡한 생각들도 정리하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 St Andrews에 적응 못할 학생          

           많이 활동적인 친구들은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쭉 St Andrews를 설명했다시피 저희 학교에는 놀이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활동적이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은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진다면 St Andrews에서 있는 시간이 덜 불편해질 것 같습니다.

미래의 계획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이제 St Andrews에서 2년만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 2 학년 때 많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에게 St Andrews는 매우 애틋한 공간이기 때문에 졸업을 한 이후에도 떠나기 싫은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었으니 앞으로는 제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것 같습니다. 학업에 증진하고 여름방학 인턴쉽에 가입하는 등 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졸업을 한 이후에는 영국에서 최대한 취업준비를 해볼 것 같습니다. 이번 비자법이 바뀌면서 영국대학교를 졸업하면 2년간 영국에서 일 할 수 있는 Working permit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그 2년동안은 열심히 영국에서 경험을 쌓을 것 같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좀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